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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화 그가 말했다. 어디에요? 내가 말한다. 지하 일 층 이요. 당신은 어디에요? 그가 말한다. 지하요? 여기 지하가 있어요? 내가 말한다. 네. 내가 지하에 있는데요... 여기 B1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럼 지하 맞잖아요. 그가 말한다. 그래요? 근데 밑으로 내려갈 수가 없어요. 지금 제가 에스칼레이터 앞에 있는데...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는 건 없는데요. 여긴 일층이고요. 내가 말한다. 그래요? 이상하네... 그가 말한다. 기다려봐요. 엘리베이터 좀 찾아볼게요. 아, 저기 있네. 저 지금 뛰어가고 있어요. 엘리베이터 타면 전화 끊길텐데... 혹시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요? 내가 말한다. 그냥 의자 많은데 앉아있는데... 아, 이 옆이 나가는 곳 인가 본데요. 사람들이 다 저 끝에서 이 쪽.. 더보기
두번째 대화 그가 말했다. 피곤해 보여요. 어제 밤 샜어요? 내가 말한다. 네. 피곤해요. 잠이 잘 안 와서 자주 뒤척이죠. 왜요,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이나봐요? 그가 말한다. 네. 상태 안 좋아보여요. 봐요, 지금 손 떨고 있잖아요. 내가 말한다. 미안해요. 사실은 좀 아픈 거 같아요. 그가 말한다. 어제도 아파 보이던데. 병원 한 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말한다. 아니에요. 자주 아파서. 약 먹으면 금방 나을 거에요. 지금 먹을게요. 잠시만요. 그가 말한다. 어디가 아픈 거에요? 내가 말한다. 머리. 그가 말한다. 머리요? 두통? 내가 말한다. 아마도요.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어제 했던 이야기들을 이어서 해 볼까요. 내가 말한다. 어떤 이야기요? 어제, 우리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잖아요. 솔직히 .. 더보기
대화 그가 내게 말했다. 당신, 참 훌륭한 방어능력을 가지고 있군요. 내가 말한다. 그럼요. 근데,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그가 내게 말한다. 근데, 아무리 방어력이 훌륭해도 공격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그 전쟁은 패배로 끝날 거에요. 내가 말한다. 그래요? 그거 참 아쉽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전 전장에 나갈 힘이 없어요. 그가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모든 사람에게는 전투 본능이란게 있다고요. 막상 목에 칼이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질걸요. 나는 당신이 훌륭하고 유능한 병사라는 걸 알아요. 내가 말한다. 정식으로 전투 신청 하는 것처엄 들리네요. 그가 말한다. 그럼요. 신사라면. 급습은 하지 않죠. 내가 말한다. 아... 시체 치우는 건 이제 지겨워요. 그가 말한다. 걱정 마세요. 당신이 나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