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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rd Impact

지옥 아마 영원한 지옥이겠지. 평생을 시달리겠지. 그만해야해. 그만두어야 해. 제발 내가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더보기
첫번째 팬 나의 친애하는 첫번째 팬에게 일 년 전부터 꾸준히 내 노래를 듣던 이가 마침내 메일을 날렸다! 이 사람은 내가 아는지 아마 모르겠지... (크 사클엔 누가 내 노래를 들었는지 알 수 있는 pulse라는 앱이 있단 말이닷) ​ 언젠가 당신을 위한 노래를 만들거라고 다짐했어요. 꾸준히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기대해요. 더보기
음악을 만드는 일 ​ 엠비언트 클래식 차트 둘 다 올라갔다아! 음악을 만드는 일은 글을 쓰는 일보다 직관적이라 맘이 덜 불편하다. 요즘은 네이버에 글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보단 솔직해지기 어렵지. 요즘 느끼는 건 다 나같지가 얺다는 것 진심은 통하기 어렵고 나같은 사람은 드물고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의 기분은 배신당했을 때와 비슷해 오해받는 것에 염증이 났다 오래 아플 것 같다 아마도 더보기
자랑 ​ 이런 문자들을 요새 꽤 자주 받는데 기부니가 좋고 자랑이 하고 시프나 주변이 초토화라 여기에나 올린다 소문과는 다르게 잔잔한 사람인데... 나는 다른 이들이 왜 이 사람을 이렇게 보는지 안다 나도 그런 취급을 받아본 적 있거든 어쨌든 힘! 아마 이 사람도 몰래몰래 자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일거야 조금이라도 특별하다는 걸 들켰다간 여기저기서 화살이 쏟아질테니 더보기
기부니가 ​ 죠아요 정신을 잃을 정도라니! 더보기
홀로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아, 라는 말을 평생 갈구했다 그런 말은 아마 죽을 때까지 못 듣겠지? 매일매일 못 보는 것도 하루 이틀쯤 둔탁해져 가는 것도 그런 것도 싫다 나는 이제 어찌해야 하나 나를 부수어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하나 둘 씩 점점 떠나보내는 일을 배우고 있다 더보기
불확실한 확신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 하루하루가 위태롭고 위험해서 나는 당장이라도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날개꺾인 새처럼 하늘만 보고 있다 하늘만 나를 볼 수 없어 내 가여운 모습을 마주할 수 없어 그저 하늘만 더보기
텀블러 ​ 텀블러에 올려둔 예전 사진들을 들여다 보았다 D가 살던 오피스텔엔 한 벽면이 통째로 커다란 창문이었는데 블라인드를 아무리 내려도 꼭 빛이 들이닥쳐서 자다가도 몇 번 씩 깼었다 전에 살던 사람이 미술을 했었는지 찬장 구석에 바디크레용이 있었고 우리는 서로의 몸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나는 그의 허벅지에 정체모를 날개를 달아주었고 그는 내 몸에 자기 이름을 몇 번 씩 적었다 그렇게 반나절을 보냈다 그리고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다 그의 몸은 마르고 탄탄했다 항상 열여덟의 소년처럼 보였다 작지 않은 키에 비해 좀처럼 살이 찌질 않아서 해 먹일 수 있는 건 죄다 만들어줬었다 같은 건물에 삼계탕집이 있었는데 우린 꼭 일인분을 포장해와서 뼈를 발라내고 닭죽을 끓여먹었다 입이 짧던 그가 이건 깨끗이 비워냈다 외출을.. 더보기
하나도 A가 갑자기 찾아와서 꽃과 작은 선물을 주고 갔다 나는 놀라 벙찌긴 했지만 최대한 동요하지 않는 척을 하고 싶어 꾹 참았다 각설하고 기분이 묘하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고백이나 호의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내게 공간을 제공해 준 이도 마찬가지다 공간만 떡하니 던져주고선 자꾸만 뭘 만들어내라고 보챈다 분명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해놓고선 모든 걸 달라는 듯이 영혼이라도 어서 갈아넣으라는 듯이 군다 저번엔 또 어떤 이가 친절히 글쓰는 걸 알려주겠다고 하고선 내 감각과 단어와 문장의 배치들을 훔쳐갔다 그래서 아 그래서 그럼 대체 A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내게 무엇을 취하고 싶은걸까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그럼 지금 내가 만나는 그는? 내가 사랑하고 있는 그는? 그는 내게 뭘 가져가고 싶은걸까 몸? 몸인가.. 더보기
제발 흔들리지 않게 위태롭지 않게 휘청이지 않게 제발 도와주세요 난 당신이 버려둔 그 사람처럼 되고 싶지 않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