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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사람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 둘 씩 나를 겨누고 찬란하다 여겼던 순간들이 하나 둘 씩 허물을 벗는다 해가 갈수록 깊어지는 이 병은 어떤 치료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을만큼 치열하게 나를 삼킨다 소화될 수 없은 상처들이여, 저무는 날과 함께 멀리 가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소리들을 듣기엔 나는 아직 가엾다